무주 앞섬마을의 육지 속 섬과 학교길 이야기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의 물돌이 지형 특징
전북 무주군 내도리에 위치한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은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을 가진 특별한 마을들입니다. 이곳은 강물의 흐름이 커다란 반원을 그리면서 마을을 감싸 안아 육지 안에 섬처럼 자리 잡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차량 접근이 불가능해 마을 주민들은 나룻배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그로 인해 전형적인 ‘육지 속 섬마을’이라 불렸습니다.
앞섬마을은 ‘전도(前島)’, 뒷섬마을은 ‘후도(後島)’로도 불리며, 이들 마을을 이어주는 후도교 건설 전에 학생들과 주민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은 도시 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소중한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나룻배 사고와 생존자의 기억
1976년, 앞섬마을과 뒷섬마을 주민들이 가슴 아픈 사건을 겪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나룻배가 전복되어 당시 집으로 돌아가던 학생 1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고는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은 슬픔을 남겼고, 당시 10살이었던 이종대 이장이 살아남은 생존자로서 사고의 아픈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안전한 통학로 확보의 절실함을 일깨워 주었고, 마을 공동체가 모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길 만들기 운동을 펼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은 우리 삶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무서운 시험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마을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 이종대 이장
부모들이 만든 안전한 학교길 벼랑 길
사고 이후 1971년, 앞섬마을과 뒷섬마을 부모들은 새마을운동을 틈타 직접 바위 벼랑을 쪼아 ‘학교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길은 옹벽을 다듬고 다듬어 아이들이 더 이상 위험한 나룻배 대신 걸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안전한 통학로였습니다.
약 200m 구간의 이 길은 후도교에서 300m 떨어진 ‘질마바위’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집집마다 부모들의 간절함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학교길 덕분에 뒷섬마을과 산의, 내동마을 학생들은 두 번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도 무주읍내 학교로 무사히 다닐 수 있었고, 이 길을 택한 아이들은 이제 60~70대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안전한 학교길은 단순한 통학로 이상의 의미로,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한 상징입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후도교 인근 질마바위 벼랑 |
| 길이 | 약 200m |
| 조성 시기 | 1971년 5월 20일 |
| 목적 |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
| 특징 | 벼랑을 정과 망치로 다듬은 인공길 |
마을의 슬픈 추억과 공동체의 삶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은 금강의 물길과 함께 밝은 추억과 무거운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나룻배 사고와 같은 아픈 사연이 있지만, 그 강물은 또한 마을 사람들의 어린 시절 추억, 함께 나눠 먹던 어죽과 민물고기 그리고 강가에서 즐기던 물놀이를 선사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금강이 준 선물과 시련을 함께 품으며, 서로 도우며 살아갔습니다. 강변 길을 따라 곡식을 나르고, 함께 수렵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서로 힘썼던 일들이 지금도 공동체의 깊은 정을 말해줍니다.
마을 한쪽에는 사고를 기억하는 충혼비와 합동 묘소가 조성되어 있으며, 주민들은 매년 이곳을 찾아 그날의 희생을 기립니다. 이런 기억이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 주고 있습니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의 이야기는 강물이 지나온 이야기이자, 그 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이 강과 마을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따뜻한 이야기를 품은 채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금강이 감싸 안은 두 작은 섬마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이 맞닿아 빚어내는 삶의 노래입니다. 육지 속 섬이라는 특별한 지리적 조건, 그로 인해 생긴 슬픈 사고, 그리고 부모들의 손길로 만든 안전한 통학길은 모두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무주의 앞섬마을은 강이 품은 역사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오늘도 강물처럼 굽이굽이 흐릅니다.
영동 모치마을 블루베리 축제와 농사 문화
충북 영동군에 자리한 모치마을은 금강 상류의 청정 자연과 함께 농사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입니다. 담배농사의 역사부터 산제당의 신비한 전설, 그리고 블루베리 재배와 축제까지, 마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금강 상류 청정 지역 모치와 담배농사
모치마을은 금강의 푸른 물줄기가 감싸는 깨끗한 상류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서 ‘모치’라는 이름은 어린 숭어를 뜻합니다. 1급수에만 서식하는 모치가 금강 상류의 청정함을 증명합니다.
과거 이곳은 담배농사가 주요 소득원이었는데, 당시에 집집마다 존재하던 ‘담배건조장’은 이제 마을문화재로 남아있습니다. 담배 잎을 따고, 엮고, 말리는 수고스러운 작업은 대개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수차례 반복되었으며, 이웃 주민들이 서로 품앗이를 하며 협력해야만 했던 힘든 노동이었습니다. 담배농사는 단순한 농작물 생산을 넘어 마을 사람들의 삶과 가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담배농사는 우리 마을 사람들의 땀과 희망이 깃든 소중한 일터였습니다.”
이처럼 담배농사는 과거 모치마을 주민들의 생계와 결혼자금 마련에 큰 발판을 놓아 주었고, 마을의 농경 문화와 공동체 의식을 지켜왔던 역사적인 핵심 사업이었습니다.
산제당의 나무신과 돌신 이야기
모치마을 뒤편에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산제당이 자리합니다. 이곳에는 나무신과 돌신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독특한 신앙적 상징이 있습니다. 마치 마을의 수호신 같은 이 두 신은 주민들 사이에서 신비하고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며, 무속인과 무당들조차 반드시 찾아온다 할 만큼 영험하다고 전해집니다.
산제당은 마을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장소로 주민들의 한마음과 전통이 담긴 보물이자 문화유산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작은 소원이라도 적어 마음속에 간직하면 들어줄 듯한 신비로운 기운이 흐르는 공간이며, 모치마을에는 이 신비로움 덕분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뿌리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 재배와 집중 수확 시기
영동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자연환경이 좋아 과일 재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모치마을은 포도와 함께 블루베리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블루베리 특화 마을로, 약 15곳의 농가가 전문적으로 이 열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블루베리는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집중적으로 수확하는데, 더운 여름 한낮에는 잘 익은 열매만 골라 한 알 한 알 손으로 따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여 매우 노동집약적입니다. 때문에 농부들의 땀방울이 묻어있는 귀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금강의 맑은 물과 산지의 청정환경은 블루베리가 건강하게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며, 모치마을 블루베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으며 농가 소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디저트와 지역 경제 기여
블루베리 축제는 매년 7월 모치마을에서 개최되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마을 부녀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블루베리를 활용한 디저트들을 개발하여 축제 기간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블루베리 디저트로는 블루베리 빙수, 블루베리 에이드, 젤리, 잼 등이 있으며, 특히 시원하고 달콤한 블루베리 빙수는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차가운 얼음과 신선한 블루베리가 만나 여름 무더위를 씻어내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는 별미로도 각광받습니다.
블루베리 관련 상품과 축제는 마을 주민들의 협력과 노력으로 더욱 풍성해지면서, 모치마을을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재배 작물 | 블루베리, 포도 |
| 수확 시기 | 6월 중순 ~ 7월 하순 |
| 주요 행사 | 블루베리 축제 (매년 7월) |
| 디저트 제품들 | 블루베리 빙수, 에이드, 젤리, 잼 |
| 농가 수 | 약 15농가 |
| 지역 경제 기여 | 농가 소득 증대, 축제 통한 관광 활성화 |
모치마을의 블루베리 그리고 블루베리 축제는 단순한 농경 활동을 넘어 지역의 문화, 공동체 의식, 그리고 경제 활력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전통, 그리고 오늘날의 활기찬 축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영동 모치마을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동 모치마을은 청정 금강 상류의 자연과 풍부한 농사 문화가 살아숨쉬는 곳입니다. 담배 농사의 역사를 품고, 산제당의 신비로운 수호신과 함께, 여름이면 보랏빛 향기 가득한 블루베리가 익어갑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마을은 풍요와 활기를 이어가며,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농촌 문화의 현장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산 적벽강마을의 자연 경관과 생태환경
금산 적벽강마을은 금강이 빚어낸 최고의 자연미와 풍부한 생태계를 품은 곳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서는 붉은 절벽과 고요한 미루나무 숲길, 청정 1급수 어종의 서식처, 풍성한 농업 자원과 함께 강에서 즐기는 래프팅까지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적벽강의 붉은 바위 절경과 미루나무 숲길
적벽강마을이 자랑하는 대표 명소는 단연 붉은 빛을 띠는 기암절벽 ‘적벽’입니다. 산과 강이 감싸 안은 이 풍경은 마을의 병풍처럼 펼쳐져 여러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특히, 적벽을 따라 조성된 미루나무 숲길은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 최적의 코스로서 무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적벽강 일대는 중국 양자강의 적벽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경관으로 평가받으며, 아침에 피어오르는 안개와 억새밭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 미루나무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강 물줄기와 어우러진 자연의 힘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강물이 바위를 적시며 만들어낸 붉은 절벽은 마치 천혜의 화폭 같아, 한 폭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급수 어종과 자연 생태계
적벽강의 깔끔하고 청정한 강물은 수많은 1급수 어종의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쏘가리, 꺽지, 감돌고기, 동자개, 쉬리, 부구리, 그리고 다슬기가 풍부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깨끗한 수질 덕분에 이러한 생물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강의 생태계 균형을 유지합니다.
특히, 다슬기는 마을 주민들의 여름철 별미이자 지역 식문화의 중요한 재료로 꼽힙니다. 강가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는 광경은 적벽강마을의 정겨운 여름 풍경 중 하나입니다. 청정한 금강 수질이 그대로 담긴 선물이죠.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오리치기’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민물고기를 잡아왔으며, 이는 지역 생태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문화적 유산이기도 합니다.
벼농사와 인삼 재배가 이끄는 지역 경제
적벽강마을은 마을 한가운데 인삼밭이 있을 만큼 인삼 재배로 명성이 높으며, 벼농사와 함께 마을 경제를 이끄는 기둥입니다. 약 70가구가 거주하며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이곳은 예로부터 부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계절마다 금강의 혜택을 받으면서 벼농사와 인삼 농사에 정성을 다합니다. 여름철에는 금강에서 천렵과 다슬기 채취로 여유를 즐기고, 농번기에는 들녘에서 풍성한 수확을 맞습니다.
아래 표는 적벽강마을 농업 및 생태 자원의 특징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 항목 | 특징 및 내용 |
|---|---|
| 대표 작물 | 벼, 인삼 |
| 주요 어종 | 쏘가리, 꺽지, 감돌고기, 쉬리 등 |
| 생태 환경 | 맑고 깨끗한 1급수 수질 |
| 특산물 | 다슬기, 민물고기 매운탕 |
| 주민 생활 | 농사 + 강 수산물 채취 병행 |
래프팅 체험과 강물 위의 전경
적벽강마을은 강을 따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인기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물살을 즐기며 강물을 누비는 체험은 자연의 웅장함과 강물의 청량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합니다.
래프팅을 하면서 바라보는 적벽강의 수려한 산세와 8경에 걸친 절경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강이 감아 도는 구간 곳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조각들은 물길 위에서야 비로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비경입니다.
강 위에서 보는 붉은 절벽과 미루나무숲, 그리고 고요히 흐르는 맑은 물빛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여행자의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금산 적벽강마을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생태계의 다양성과 전통 농업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마을입니다. 유서 깊은 적벽과 미루나무숲이 만드는 절경, 그리고 청정 강물이 키운 생명들이 모여 이루는 자연의 선물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다음 방문 때는 래프팅 체험과 함께 다슬기 요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Pay Less. Enjoy the Same Premium · WRVE6금강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와 식문화
금강 수산물과 향토음식 어죽의 유래
금강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강으로, 그 물길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중한 식재료를 제공하는 자연의 창고입니다. 특히 무주지역에서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어죽은 금강의 수산물을 활용한 독특한 보양식이자 공동체 음식입니다.
어죽은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의 저서 ‘산림경제’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본래 농번기가 다가오기 전 마을 사람들이 원기 회복을 위해 강가에 모여 잡은 물고기로 커다란 가마솥에 끓여 나누어 먹던 모습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무주어죽은 빠가사리라 불리는 동자개를 주재료로 하여 비린내가 없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입니다. 잡은 빠가사리를 푹 고아 쌀과 채소, 고추장을 넣어 국수와 함께 끓여내는 이 음식은 향토의 맛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금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오랜 공동체 정신이 담긴 음식, 어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삶의 일부입니다.”
빠가사리와 다슬기로 만든 어죽 맛 비결
무주의 대표 어죽 재료인 빠가사리는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 맛의 비결입니다. 빠가사리를 푹 고아 국물에 뼈와 살을 곱게 다진 후, 여러 채소와 고추장을 넣어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풍미를 완성합니다. 또한 충남 금산군 적벽강마을에서는 다슬기를 풍부하게 넣어 어죽이나 매운탕을 끓이며, 그 청정한 금강의 물이 선사하는 신선함과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빠가사리와 다슬기로 만든 어죽은 여름철 보양식으로서 마을 잔치나 공동식사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별미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 재료 | 특징 | 역할 |
|——–|———————–|———————–|
| 빠가사리 | 빠르게 푹 익히면 뼈도 무르고 비린내 제거 | 국물 맛과 부드러운 식감 제공 |
| 다슬기 | 청정 1급수에서 서식 | 담백하고 깊은 맛 극대화 |
| 고추장 | 칼칼한 맛 추가 | 풍미 강화 및 감칠맛 |
마을 주민들의 공동 식사와 잔치 문화
금강 인근 마을에서는 함께 음식을 나누고 즐기는 공동체 문화가 매우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천렵’이나 ‘잔치’ 문화는 마을 사람들 간의 돈독한 유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특히 어죽이나 매운탕처럼 금강 수산물로 만든 음식들은 잔치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이 자리에서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어울려 식사와 놀이를 즐기곤 합니다.
적벽강마을에서 여름철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다슬기를 잡아 넣은 어죽을 준비하는 모습은 금강 마을 사람들의 정겨움을 가장 잘 표현해 줍니다. 몸은 고되더라도, 함께 음식을 나누고 풍물반의 흥겨운 전통 가락 소리가 퍼지는 시간은 마을 공동체 결속을 강화시킵니다.
전통 농기계와 풍물반을 통한 문화 보존
금강 주변 마을 주민들은 단순한 농사와 어로 활동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옛 농기계를 전시한 마을의 작은 역사관은 주민들의 자긍심이자 체험객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풍물반 활동은 특히 마을 공동체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인데, 농사일을 마친 뒤 모두가 모여 전통 풍물을 연습하며 마을 사람들 간의 정을 다집니다. 적벽강마을의 풍물반은 실제 공연 무대에서 소품과 의상을 갖추고 연주할 정도로 전문성을 띠고 있어, 마을 문화의 생생한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금강 마을 사람들은 세대 간 문화를 잇고 풍요로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며, 강물처럼 변화무쌍하지만 굳건한 공동체 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강은 단지 자연경관이 뛰어난 강줄기가 아니라, 그 품 안에 살아 숨 쉬는 삶의 이야기와 향토음식, 공동체 문화가 함께 흐르는 곳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정성과 자연이 만나 빚어낸 어죽과 다슬기 요리, 그리고 공동의 기쁨을 나누는 잔치 문화는 금강의 진짜 보물입니다.
이 강변 마을의 이야기는 오늘도 물길 따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금강 물길 따라 삶과 자연의 조화 마무리
비단같이 아름다운 금강의 물길과 마을 풍경
금강은 그 이름처럼 비단결처럼 아름다운 물길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세 번째로 긴 강입니다. 무주군 앞섬마을부터 충북 영동군 모치마을, 충남 금산군 적벽강마을까지 이어지는 금강의 여정은 초록의 짙은 녹음과 맑은 강물 소리로 가득합니다.
특히 무주 내도리 앞섬마을은 육지 속 섬이라는 독특한 지형을 지니며,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나룻배로만 오갈 수 있었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물돌이 지형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과도 같아 자연의 신비로움을 깊게 느끼게 합니다.
삶의 희로애락 담긴 주민들의 이야기
금강과 함께 살아온 주민들의 삶에는 기쁨과 슬픔이 가득합니다. 무주 앞섬마을에서는 1976년 폭우 속에서 발생한 나룻배 전복 사고가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생존자인 이장 이종대 씨의 증언은 그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주며, 이후 조성된 ‘학교길’은 안전한 통행로로 주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소중한 길이 되었습니다.
또한 충북 영동군 모치마을에서는 농사와 더불어 블루베리 축제가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자가미’라 불리는 민물고기를 중심으로 한 풍성한 어죽 문화 역시 이곳 금강과 사람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사람 사는 거 다를 것 없다지만, 그 안엔 저마다 가슴 깊이 품은 곡절이 있습니다.”
이렇듯 금강을 품은 마을의 주민들은 자연 그 자체인 강처럼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며 오늘도 변함없이 살아갑니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금강 여행
금강 주변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충남 금산군 적벽강마을은 붉은 바위산 ‘적벽’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경관과 1급수 어종들이 서식하는 생태계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적벽강의 여덟 경은 사계절마다 변하는 강과 산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내며, 래프팅을 즐기며 강 위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또한 금강 주변 마을은 영농 문화와 전통이 녹아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산제당, 담배건조장 등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 마을명 | 특성 | 주요 볼거리 및 체험 | 특산품 및 음식 |
|---|---|---|---|
| 무주 앞섬마을 | 육지 속 섬, 학교길 사연 | 물돌이 지형, 학교길 산책로 | 빠가어죽, 민물고기 매운탕 |
| 영동 모치마을 | 청정 금강 상류, 블루베리 특화 | 블루베리 축제, 산제당 | 블루베리 디저트, 포도 |
| 금산 적벽강마을 | 적벽 경관, 래프팅 명소 | 미루나무 숲, 강변 생태계 | 다슬기 요리, 인삼 농사 |
서양화가 한수희의 기록과 감동
서양화가 한수희 작가는 금강의 물길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첩에 섬세하게 기록하며 자연과 인생의 교차점에서 마주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수희 작가는 무주의 앞섬마을에서 어린 시절과 인생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모습을 그렸으며, 영동의 청정 자연과 블루베리 밭에서 만난 소박한 삶의 자세, 적벽강의 수려한 자연과 주민들이 땀 흘려 마련한 잔치를 함께하며 금강과 이웃한 이들의 따뜻한 삶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금강 물길처럼 흐르고 머무르며, 거칠고도 평화로운 인생의 여정을 품고 있습니다.
금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며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생명력 가득한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의 사연, 그리고 작가 한수희의 따뜻한 시선은 우리의 마음을 깊게 적셔줍니다.
금강의 물길 따라 펼쳐지는 삶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는 오늘도 고요히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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